「중앙관상대직제」(대통령령 제8944호)

1970년대 우리나라 정부는 “자립경제 달성을 위한 기반 구축”을 목표로 산업구조의 개편과 공업화와 아울러 “식량생산”을 국가 주요 시책 중 하나로 삼고 있었다. 이에 따라 당시 중앙관상대는 1970년 7월 연구조사부를 신설하여 농업생산성 향상을 위한 기상지원과 기상재해 예방을 위한 예보 현업 지원에 주력하기 시작하였다. 특히 1971년에는 경제개발 특별회계 및 대일 청구 특별회계 자금으로 전국에 76개소의 농업기상분실을 설치하여 농업 증산 사업을 위한 농업기상지원체계를 구축하였다. 또한 이 시기에는 기상에 대한 과학적 기반이 미비했기 때문에 매년 되풀이되는 막대한 기상재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예보 정확도의 향상이 절실히 요구되었다. 이에 따라 기상의 전문연구기관의 설치, 운영이 필요하다는 점을 정부가 인식하게 되었으며, 이러한 인식을 바탕으로 기상 과학기술에 관한 조사업무와 예보기법을 개발함으로써 기상재해를 예방하고 농업의 생산성 향상, 공업 등 산업 발달에 기여함을 목적으로 기상연구소의 설립이 추진되었다.

정부는 1971년 3월 기상연구소 설립계획 개요서를 UNDP(United Nation Development Program)을 제출하고, 1972년 8월에 정식으로 사업계획서를 제출하여 승인을 받았다. 이 때 정부의 협조기관은 당시 중앙관상대였고, 집행기관은 세계기상기구(WMO)로 우리 정부와 UNDP의 기여금으로 추진되게 되었다. 

사업기간은 1973년부터 1978년까지였으며, 1973년 UNDP 측은 기상연구소 기자재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우리 정부는 기상연구소 청사신축을 담당하기로 하였다. 결국 UNDP의 자금 47만 달러(당시 1.87억원 상당)와 내자 2.3억 원을 투자하여 마침내 1975년 서울특별시 종로구 송월동 1번지 중앙관상대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총 1,482m2의 청사가 마련되었고, 1975년 3월 23일에는 기상연구소 청사 준공식을 개최하게 되었다. 

기상연구소는 1978년 4월 15일 출범하였다. 예보기술의 개발·방재기상·기후변동·기상업무 전산화를 담당하는 종관기상연구부, 산업기상·대기물리·생활기상·측기 개발을 담당하는 응용기상연구부와 행정 및 연구지원부서인 서무과로 연구 업무를 시작하게 되었다.

1978년에 설립된 기상연구소는 기본 연구 사업의 목표를 기상예보기술과 기후·산업응용분야의 기본기술 확보에 두고 예보 및 응용기상, 기상장비 운용 분야 등에 관하여 1985년까지 총 47건의 사업과제 수행 및 기상업무 현대화의 초석을 마련하였다. 초기의 연구비는 거의 증액되지 않다가, 1986년에 와서 당시 과학기술처로부터 지원되는 특정연구개발사업의 연구비를 확보함으로써 장기적이고 대규모적인 핵심 연구를 추진할 수 있게 되었다. 1994년부터는 기본연구사업의 예산도 증대되기 시작하였고, 1995년부터는 수탁연구사업도 착수되어, 전산장비가 도입되는 등 연구 환경이 크게 개선되었다. 

전반적으로 보아 기상연구소가 설립된 1978년부터 1985년까지는 기반조성 및 확립 시기로 예보, 응용 및 농업 분야의 소규모적인 연구가 수행되었다. 1986년부터는 특정과제를 수행함으로써 예보의 정확도 향상, 인공강우 실험, 재해 방제 대책 마련, 기후 변화, 대기 환경오염 물질의 이동연구 등 장기간이 소요되고 난이도가 높은 연구가 수행될 수 있었다. 1978년부터 1997년까지 20년 동안 수행한 총 연구과제는 기본연구 126건, 특정연구 64건, 위탁연구 11건이었다.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http://www.mest.go.kr/)
기상청 홈페이지(http://www.kma.go.kr/)
기상청기상연구소,《기상연구소20년사》, 1999
기상청,《기상연감》, 20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