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는 과학기술의 다양한 분야에 대하여 통일된 기준을 공통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으로 작용한다.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는 연구개발사업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누적효과를 증대시키며, 과학기술인력의 체계적인 양성과 균형적인 관리에 기여할 목적으로 마련되었다. 보다 구체적으로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는 국가 차원의 효율적인 자원 배분을 위한 조사·분석·평가, 과학기술예산의 사전 조정, 국가과학기술활동조사, 중장기 과학기술예측 등에서 두루 활용될 수 있다.
상당한 기간 동안 우리나라에는 국가적 차원에서 마련된 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가 없었다. 국가연구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기관들은 1994년에 과학기술정책관리연구소가 작성한 “연구개발을 위한 한국의 기술분류 체계”를 응용한 분류표를 활용해 왔다. 이러한 배경에서 과학기술부(현 교육과학기술부)는 2001년에 과학기술정책연구원을 통해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표 작성에 관한 사전 기획연구를 추진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은 2002년에 과학기술분류 전문가회의를 개최하고 정부부처의 연구개발사업 전담관리기관의 의견을 반영하여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안)”를 마련하였다. 그 안은 공청회 개최, 정부부처 의견 수렴,국가과학기술위원회 심의 등을 거쳤으며, 2002년 12월 26일에 과학기술부 고시 제2002-22호로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가 공표되었다.
가. 분류원칙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는 모든 부문의 과학기술활동을 포용하는 국가 차원의 종합적인 분류체계를 지향하고, 국제적인 과학기술분류체계에 바탕을 두며, 국내 과학기술 발전의 특이성을 반영하는 것을 기본원칙으로 삼고 있다. 구체적인 분류원칙에는 ① 국내에서 수행되고 있거나 추진될 것으로 예측되는 과학기술활동의 모든 분야를 포함하는 “포괄성”, ② 같은 분류계층의 항목들은 서로 최대한 독립적이고 구별이 가능하도록 하는 “배타성”, ③ 같은 분류항목들 사이에 유사한 속성을 가지도록 하는 “유사성”, ④ 유사 분야의 과학기술활동이라 하더라도 인력이나 투자의 규모가 상당히 큰 분야는 가급적 독립적으로 취급하는 “규모성”, ⑤ 누구나 분류체계를 쉽게 이해하고 수긍하여 활용이 가능하도록 하는 “보편성” 등이 포함된다.
나. 분류지침
분류의 계층구조는 대분류, 중분류, 소분류로 이루어져 있다. 대분류는 영문 알파벳으로 표기하며, 중분류와 소분류는 10진법 체계에 따라 작성되어 있다. 중분류와 소분류의 마지막 항목은 0(zero)을 붙이고 “달리 분류되지 않는 XX"라고 표기했으며, 세분류(4digit) 이하는 필요시 표준분류체계를 활용하는 기관의 특성에 따라 자체적으로 만들어 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였다. 또한 대분류와 중분류에서 중복되거나 유사한 과학기술은 주된 분야로 분류하고, 분야별 중복은 소분류에서만 허용하되 이해를 돕기 위하여 상호참조(Cross Reference) 표기를 하였다.
다.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의 구성
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체계는 대분류 19개, 중분류 160개, 소분류 1,023개로 구성되어 있다. 대분류에는 수학(A), 물리학(B), 화학(C), 생명과학(D), 지구과학(E), 기계(F), 재료(G), 화학·공정(H), 전기·전자(I), 정보(J), 통신(K), 농림·수산(L), 보건·의료(M), 환경(N), 에너지·자원(O), 원자력(P), 건설·교통(Q), 우주·항공·천문·해양(R), 기술혁신·과학기술정책(S)이 포함된다. 중분류와 소분류의 예를 들면, 수학(A)은 대수학 등 7개의 중분류와 선형대수 등 42개의 소분류로 구성되어 있으며, 정보(J)는 컴퓨터 등 9개의 중분류와 컴퓨터본체 등 39개의 소분류로 구성되어 있다. 이와 함께 중분류의 경우에는 해당 과학기술의 개념과 범위를 정리한 해설집과 정부부처 연구관리 전문기관별 분류와 호환이 가능한 Matching Table을 참고자료로 제공하고 있다.
과학기술부,《과학기술연감》, 2002-2005
교육과학기술부 홈페이지(http://www.mest.go.kr/)
조황희 외,《국가과학기술표준분류표 작성에 관한 연구》과학기술부, 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