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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기술

이호왕

주제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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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필 내용은 국가기록원의 공식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주제설명
발생원인

이호왕(李鎬汪, Lee Ho-Wang) 1928.10.26 ~

이호왕은 세계 최초로 유행성출혈열의 병원체를 발견하여 ‘한탄바이러스’와 ‘서울바이러스’로 명명했으며, 유행성출혈열의 예방백신(한타박스)과 진단법(한타디아)을 처음으로 개발하여 신속한 진단과 예방을 가능하게 한 세계적인 미생물학자이다. 이러한 공적을 인정받아 그는 ‘미육군성 최고민간인공로훈장’, ‘태국 마히돈 국제의학상’, ‘일본 닛케이 아시아상’ 등 권위있는 상을 수상했으며, 2002년 과학기술훈장 창조장 수상에 이어 2003년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이 설치될 때 첫 번째 헌정자 14명 한 명으로 선정되었다.

내용

가. 기본정보
이호왕은 1928년 함경남도 신흥군에서 출생했으며 1954년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했다.한국전쟁 기간에 널리 유행하던 전염병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내과의사를 꿈꿨지만 그 이전에 미생물학을 공부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대학원에 진학했다. 미네소타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미국 유학길에 오른 그는 바이러스에 대한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 되었고 1959년 미네소타대학에서 의학박사학위를 취득했다. 귀국 후 서울대학교에서 바이러스 연구에 몰두하던 그는 1969년부터 유행성출혈열 병원체 규명에 뛰어들었으며 1973년 고려대학교 의과대학으로 옮겼다. 수많은 실패를 거듭하다 1976년 들쥐에서 유행성출혈열 병원체인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고, 1980년에는 다른 종인 서울바이러스를 새로이 발견하여 분리했다.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한 뒤 예방백신 개발에 착수한 그는 10여 년이 넘은 연구를 통해 예방백신 개발에 성공했다.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그의 연구소는 세계보건기구(WHO)로부터 유행성출혈열 연구협력센터로 지정받아 연구교육, 조사자문, 검사의뢰 수행, 연구교본 출간 등을 통해 전세계적으로 이 분야 연구활동을 선도했다.


나. 주요 공적 1: 유행성출혈열 병원체 발견
유행성출혈열은 20여 년간 노벨상 수상자를 비롯해 많은 연구자들이 연구를 수행했음에도 불구하고 의학계의 미스터리로 남아있었는데, 이호왕은 1969년 휴전선 일대에서 군인들 사이에 출혈열 환자가 증가하는 것을 보고 이 문제 해결에 나섰다. 미육군성 의학연구개발사령부로부터 지원을 받아 연구를 시작했으나 몇 년간 계속된 실패를 경험하게 되었다. 1976년 쥐의 폐장을 새로운 연구대상으로 삼아 최신의 면역형광항체법을 이용하여 병원체를 찾는 작업을 통해 새로운 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데 성공했고, 그 바이러스에 한탄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연구대상인 들쥐가 채집된 장소가 한탄강 근처였고, 남북분단이라는 조국 현실과 통일 염원을 담고자 한탄바이러스라는 이름을 만들었다. 1980년에 서울의 집쥐에서 한탄바이러스와는 다른 종인 서울바이러스를 발견했다. 그가 발견한 2종의 병원 바이러스가 유행성출혈열의 원형이기에 1986년 국제학계에서 새로운 바이러스의 속(genus)으로 한타바이러스가 공인되었다.


다. 주요 공적 2: 유행성출혈열 예방백신 개발
한탄바이러스를 발견한 후 예방백신 개발에 착수한 이호왕은 1987년 환자 혈액에서 가장 좋은 백신균주를 선택하여 일본 뇌염백신과 비슷한 제조방법을 도입하여 이 바이러스의 대량생산에 성공했다. 이 바이러스를 여러 정제과정과 불활화(不活化) 처리를 거쳐 안정성을 동물에서 확인한 다음 면역효과가 좋은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었다. 1988년 말에는 정제된 실험용 백신을 다량 생산하고 다음해 미국의 균주보관소에 등록하고 한국에서 특허를 획득했다. 우수한 임상실험 결과를 바탕으로 1990년 보사부로부터 예방백신 제조허가를 받아 한국의 1호 신약개발로 이름을 올렸으며, 2년 후부터 국내에서 한타박스라는 이름으로 판매가 이루어졌다. 그리고 일본 도쿄대학 의학부의 코미야마 데츠오(富山哲雄)와 공동으로 유행성출혈열 진단법 개발연구에 착수하여 1989년 새로운 혈청진단법 개발에 성공했다. 그리고 1997년에 한탄바이러스와 이와 다른 종인 푸말라바이러스 감염을 동시에 예방할 수 있는 혼합백신을 만드는 데 성공했으며, 이후 유행성출혈열과 일본뇌염을 같이 예방할 수 있는 또 다른 혼합백신을 개발했다.


라. 주요 공적 3: 세계적 유행성출혈열 연구센터 구축
이호왕의 연구성과에 힘입어 1980년세계보건기구(WHO) 유행성출혈열 전문가회의에서 이 질병의 학술적 명칭이 신증후출혈열로 결정되었으며, 그가 속한 고려대학교 바이러스병연구소가 이 질병의 국제 연구협력센터로 지정되었다. 이에 따라 이 연구소는 세계보건기구로부터 재정지원을 받아 병원균의 특성 규명과 검사 표준화를 비롯하여 연구재료 제공, 예방대책 강구, 세계 역학정보의 조사보고, 관련학자 훈련, 세계적 자문 봉사, 연구교본 제작 및 배포 등을 담당함으로써 유행성출혈열 연구에 대한 세계적 중심기관으로 활동했다. 이는 이호왕 본인은 물론 한국의 학문적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효과를 가져왔다.

참고자료

한국과학문화재단〈헌정대상자에 관한 인물 및 자료 조사연구〉《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2003

과학기술인 명예의 전당 홈페이지 (http://www.kast.or.kr/hall/)

김근배〈네트워크에 걸려든 바이러스: 이호왕의 유행성출혈열 연구〉《한국과학사학회지》 27-2, 2005

집필자
문만용(서울대학교 강사, 과학사)
최초 주제 집필
2007. 12. 01
최초 주제 수정
2014. 02. 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