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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지정기록물 현황상세

제4호‘조선말 큰사전’편찬원고

제4호‘조선말 큰사전’편찬원고의 사진

소장처

수량

  • 17권

지정일

  • 2008년 10월

설명

  • 이 원고는 조선어학회에서 조선말사전 편찬을 위해 1929년~1942년 까지 12년 동안 준비한 것으로서, 현재 한글학회에 남겨진 것은 12권이다. <조선말 큰사전>은 1947년 10월 9일, 한글학회에 의해 첫째 권이 출판된 이래로 1957년에 완간되었다.
    이 원고는 조선어학회사건(1942년 10월 1일)이 일어나면서 출판되지 못했고, 사전 출판이 재개된 것은 해방 이후 잃어버렸던 원고를 되찾으면서부터였다. 이 원고는 조선어학회 사건의 증거물로 일본 경찰에 압수되었다가, 1945년 9월 8일에 지금의 서울역인 경성역의 한 창고에서 발견되어 되찾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독립국가의 공용어를 확립해야 할 필요가 절실했던 시기였으므로, 우선 국가 공식어가 될 표준어의 기준을 정하고, 이 기준에 따라 사전의 표제어를 모으고 철자법을 확정해야 했다. 이렇게 결정된 공적 언어의 범위와 형태는 <조선말 큰사전>을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따라서 조선말 큰사전 편찬 원고는 최초로 공적 언어의 범위와 형태를 확정지은 사전의 원고라는 점에서 일차적인 가치가 있다.
    이 기록물은 원고지에 연필과 펜(볼펜 또는 만년필)으로 쓰여 있으며, 붉은색과 푸른색으로 곳곳에 첨삭한 흔적이 많고, 크고 작은 종이를 덧붙여 내용을 부가 설명하기도 하였다. 이 사실을 통해 1957년 완간된 최초의 우리말 대사전(<조선말 큰사전>)이 초고(草稿)의 완성 이후 어떤 수정․보완 과정을 거치면서 출판에 이르렀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조선말 큰사전>의 원고가 일제 강점기에 완성되었지만, 해방 이후 12년에 걸쳐 이 원고를 수정․보완하면서 사전이 완간되었고, 언어 규범 및 사전 체제의 변화․표제어의 삭제나 추가와 같은 변화 · 뜻풀이의 추가 집필이나 수정 등과 같은 수정․보완 사항이 이 기록물에 그대로 반영되었다는 점에서 또 다른 가치가 있다. <조선말 큰사전>은 순수 민간단체가 편찬을 시도한 사전이라는 사실에서 역사적으로 큰 의의를 지니며, 최초의 우리말 대사전인<조선말 큰사전>의 12년간의 편찬 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있어 국어학적 의의가 큰 기록물로서 사료적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