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물 상세내용

이 기록물철은 1937년 조선총독부 외무부에서 접수한 문서들을 편철한 것이다. 주로 1936년에 발생한 조난어선에 대한 내용으로 해당 부서에서 제출한 서류들이다. 조난 어선의 발생 경과, 처리과정 및 결과, 당사자들의 보고서, 조난어선을 둘러싼 일본과 소련의 외교 교섭과정 등을 상세하게 다루고 있다. 문서의 작성자는 주로 조선총독부 외무부장, 함경북도지사, 함경북도 경찰부장, 식산국장(殖産局長), 함경북도 수산시험장장(水産試驗場長), 블라디보스톡주재 일본총영사 및 조난어선의 선원 등이다. 표지에 생산 년도는 쇼와 12년으로 되어 있지만, 각 문건은 모두 쇼와 11년에 작성된 것이다. 이 기록물철은 조난어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일본과 소련의 입장차이 및 교섭과정을 파악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간접적으로 당시 함경북도 지역의 어업상황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도 제공한다. 소련측이 조난어선 처리과정에서 선원들에 대한 조사를 단순한 불법 어로조사의 정황파악 외에 일본과 한반도의 군사동향에 대한 정보획득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교섭과정 및 결과

소련이 일본어선을 장기간 억류하고 선원들을 돌려보내지 않는데 대해 일본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외무대신은 소련주재 일본대사에게 보낸〈억류된 조선어선의 석방 방법에 관한 건〉을 통해 조선어선 이엽호(二葉丸) 이하 10척과...

소련이 일본어선을 장기간 억류하고 선원들을 돌려보내지 않는데 대해 일본은 강한 불만을 드러냈다. 일본 외무대신은 소련주재 일본대사에게 보낸〈억류된 조선어선의 석방 방법에 관한 건〉을 통해 조선어선 이엽호(二葉丸) 이하 10척과 일본인과 조선인 선원 53명의 귀환을 위해 조속히 소련과 교섭하여 이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시하고 있다. 쇼와 11년(1936) 12월 7일, 조선총독부 외사과장과 경성주재 소련총영사는 경성(京城)에서 억류된 어선 20척, 선원 80명을 석방하는 문제를 두고 회담을 진행하였다. 외사과장은 “일본은 소련 어선이 표류하면 길어야 2, 30일이 지나면 즉시 석방하지만 소련은 조선어선이 표류하면 영해의 경계부근인데도 나포하여 6, 70일 내지 100일 이상씩 억류한다” 고 소련을 비난하였다. 그리고 소련측에서 억류된 선원에 대한 면회도 거절하고 물자도 공급하지 못하게 함으로 선원들이 아사(餓死) 직전에 있다고 지적하였다. 그는 또 해상에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경계선이 있는 것도 아니고 폭풍우나 짙은 안개로 불가피하게 경계선을 넘게 되는 만큼 조난어선을 장기간 억류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하면서 조속한 석방을 촉구하였다. 일본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경성주재 소련총영사는 오히려 청진에 정박한 소련의 선박에 대해 일본이 불손한 행위를 하였다고 항의하면서 조난 어선의 해결에는 대답을 회피하고 있다. 소련은 억류선원들의 석방을 서두르지 않고 그들에 대한 상세한 심문과정을 거친 후 재판에 넘겼다. 소련은 선원들을 대상으로 본적, 이름, 연령, 경력 외에 군대관계, 선원이된 동기, 고용주와의 관계, 연해주 어로작업이 군 정탐과 관계가 있는지 여부, 일본어선의 밀어(密漁)정황 등이었다. 또 나포선원의 단체 및 결사에 가입한 여부, 1936년 일본군부의 ‘2·26’ 사건 진상과 군대 내부의 최근 상황, 선원 중에 헌병이 개되어 있는지 여부, 최근 일본군에서 사용하는 병기 정황, 새로운 병기의 종류, 그리고 일본이 대소전쟁준비를 하고 있는지 여부 등 민감한 문제에 대해서도 자세히 물어보고 있다. 그 외에 소련은 또 조선인 선원들에 대하여 몇 가지 문제를 추가로 조사하고 있었다. 예를 들어 선원의 주소지는 어떠한 국가이며 어떤 곳의 법률에 복종하는지, 한국독립을 달성하려는 의사가 있는지, 청진 부근의 군사시설 상황 등의 내용을 몇 번에 걸쳐 조사를 진행하였다. 소련은 조사를 마친 후 나포된 어선을 군사재판에 넘기고 영해 불법 침입죄로 벌금을 부과한 후 석방하였는데 1937년 12월 18일 금비라호(金比羅丸), 동죽호(桐竹丸), 진우호(進祐丸), 쌍엽호(雙葉丸), 명치호(明治丸) 홍흥호(洪興丸) 등 5척이 먼저 석방되었다. 이 문서에는 또 억류어선의 벌금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일본은 억류 어선을 인도 받기 위하여 소련에 벌금을 지불하게 되는데 벌금액은 500∼1000루블로서 선장 혹은 선주가 내게 되어 있으며, 위의 5척 총 벌금 액은 엔화로 1,267엔이었다. 이에 일본은 블라디보스톡주재 일본총영사관에서 하얼빈에 있는 조선은행을 통해 벌금을 대납하도록 지시하였다.
억류어선 대영호 관련 기록

1936년 9월 소련에 납치된 대영호(大英丸) 석방 문제에 관한 문서가 다수를 차지한다. 쇼와 12년(1937) 2월 10일 외무성 유럽아시아국장이 조선총독부 외사과장에게 보내온 전보에 의하면, 1936년 소련에 억류된...

1936년 9월 소련에 납치된 대영호(大英丸) 석방 문제에 관한 문서가 다수를 차지한다. 쇼와 12년(1937) 2월 10일 외무성 유럽아시아국장이 조선총독부 외사과장에게 보내온 전보에 의하면, 1936년 소련에 억류된 대영호(大英丸) 선원들은 소련 관헌에 게 “이전에도 소련 영해 내에서 밀어(密漁)를 하였다” 고 자백였으며, 또 군인수첩도 발견 되었다고 전하였다. 이에 따라 소련측에서는 대영호에 대해 조직적 밀어 혐의와 군사간첩 혐의를 의심하고 있다고 하였다. 쇼와 12년(1937) 4월 블라디보스톡주재 일본총영사대리가 외무대신에게 보낸〈소연방관헌에 억류된 대영호에 관한 건〉은 대영호가 밀어 및 영해침범 혐의로 태평양 수역 군사재판소에 넘겨져 공판을 받게 되었다는 내용이다. 재판과정에서 대영호 선원은 소련 영해에서의 밀어 혐의를 인정하였으며, 그 구체적인 수치도 밝히고 있다. 1936년 3월 이래 연해주 해역에서 모두 25회 어로작업을 하였으며 그 중 9회는 소련 영해에서 밀어 작업을 하였다고 실토하였다. 매회 밀어 작업의 어획량도 상세하게 진술하였음도 확인된다. 이에 소련은 선주에게 500루블의 벌금을 부과하고 어획물은 몰수한다는 판결을 내렸다. 대영호 선원 중 고야마키이치로(小山喜一郞)가 석방되어 돌아온 후 소련 측에 나포된 경과와 취조과정, 재판과정을 상세하게 진술한 내용이 첨부되어 있다.
조선어선의 발생 배경

1930년대가 되면서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는 일본의 팽창정책에 따라 급격하게 긴장이 고조되었다. 따라서 이 지역을 둘러싼 열강들의 이해관계 또한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1931년 일본은 ‘대륙정책’의 일환으로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1930년대가 되면서 동아시아의 국제정세는 일본의 팽창정책에 따라 급격하게 긴장이 고조되었다. 따라서 이 지역을 둘러싼 열강들의 이해관계 또한 첨예하게 대립하였다. 1931년 일본은 ‘대륙정책’의 일환으로 만주사변을 일으켜 만주를 점령하고, 급기야 1937년 중일전쟁을 통해 화북은 물론 상하이, 난징 등 양쯔강유역과 광저우(廣州) 등 화남지역에 까지 전선을 확대하였다. 이와 동시에 일본은 국제적 고립에서 벗어나기 위하여 1936년 11월 독일과 반공협정을 체결하고 코민테른의 공산주의 확산에 대해 공동으로 대처하여 정보를 공유하고 협의, 협력할 것을 약속한다. 따라서 일본과 독일은 소련을 가상 적국으로 가정하고 한쪽이 소련과 전쟁을 하게 되면 다른 한 쪽은 소련에 유리한 행동을 취하지 않을 것을 약속했다. 이에 일본은 만주지역에서 북진정책을 추진하여 만주와 몽고 접경에 군사력을 대대적으로 증가시켰으며 그 결과 소련과 군사적 마찰을 일으켰다. 동아시아에서 일본의 끊임없는 팽창활동은 소련의 극동지역과 시베리아의 안전에 커다란 위협이 되었다. 특히 1931년 일본의 만주점령으로 일본과 소련의 국경선이 수천 킬로미터에 걸쳐 확장되었다. 이에 소련은 극동에서의 군사력을 강화하는 한편 일본에 대한 경계를 대폭 강화하였다. 극동에서 일본과 소련사이의 긴장관계는 마침내 1938년 7월 만주와 소련의 접경지역인 장고봉(張鼓峰)에서, 1939년 5월 만주와 몽고 국경지역인 노몽한(諾蒙汗)에서 각각 군사적 무력충돌을 낳았다. 이러한 정세 속에서 조선과 소련의 접경지대인 함경북도와 연해주 지역의 해상에서는 양국간 마찰이 끊이지 않았다. 전쟁의 위협이 날로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과 소련은 상대방에 대한 정보수집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 무렵 양국의 어선들이 어로작업을 하던 중 서로 상대방의 해역을 침범하여 나포되는 일이 빈번하였다. 시기적으로 이러한 어선 나포행위는 상대방의 정보입수와 정보유출의 차단이라는 첩보행위와 무관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통계에 의하면, 쇼와 11년(1936) 1월 이래 일본에 억류된 소련 선박은 9척이고, 소련에 억류된 일본선박은 18척이라고 하였다. 양국은 억류어선의 처리문제를 둘러싸고 외교적 교섭 과정에서 심각한 대립 양상을 보였다.

번호	기록물건명	생산년도	생산부서	쪽수	공개구분
9	표지	1937	총독관방 외무부	1	공개가능
8	표착 소련어부 석방의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6	공개가능
7	소련 억류중의 대영호 승무원의 동정에 관한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7	공개가능
6	주일소련대사의 귀성에 관한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12	공개가능
5	억류 방선 석방의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3	공개가능
4	소련측 조선어선에 대한 판결의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5	공개가능
3	연해주 방면에 억류된 본방어선에 대한 전보에 관한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4	공개가능
2	포시엣트 방면에 억류된 어선에 대한 입체벌금액에 관한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4	공개가능
1	소련 억류어선 귀래의 건	1937	총독관방 외무부	9	공개가능

조난어선철(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