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전시산업은 무역거래 및 정보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상품소개 및 최신정보 습득 등에 좋은 기회를 제공한다는 차원에서 중요 무역거래 인프라 중의 하나이다. 호텔, 음식료품, 여행, 관광, 항공운송, 인쇄업 등 관련 산업에 대한 파급효과가 지대하다는 점에서 21세기의 고부가가치사업으로 인식되고 있다. 또한 무역전시회는 WTO등 국제규범에서도 무역촉진활동으로 분류되어 지원이 가능한 분야이다. 독일, 일본, 싱가폴, 홍콩 등 은 자국의 무역전시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각종 지원시책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는 전국에 걸쳐 9곳에 174,021㎡의 무역전시장이 있으나 선진국은 물론 경쟁국에 비해서도 매우 부족한 실정이며다. 국제규모의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는 KINTEX와COEX의 전시면적도 각각 53,541㎡와 36,027㎡에 불과하여 독일 하노버 전시장(490,000㎡), 일본 동경 빅사이트 전시장(80,660㎡), 홍콩 아시아 월드 엑스포(66,420㎡) 등에 비해서 크게 협소한 상황이다.
<표 1> 국내 무역전시장 현황(2005.12월)
구 분 | COEX (서울) | SETEC (서울) | KOTRE X (대전) | EXCO (대구) | BEXCO (부산) | aT Center (서울) | KINTEX (고양) | KDJ Center (광주) | CECO (창원) | 계 |
개장 년도 | 1988.9 | 1999.5 | 1995.5 | 2001.4 | 2001.9 | 2002. 11 | 2005.4 | 2005.9 | 2005.9 | - |
전시 면적 | 36,027㎡ | 7,948㎡ | 4,200㎡ | 11,616㎡ | 33,183㎡ | 8,047㎡ | 53,541㎡ | 10,800㎡ | 9,259㎡ | 174.021㎡ |
자료: 산업자원부(2005)
우리나라 무역전시산업은 무역규모에 비해서도 협소하다.
<표 2> 주요국의 무역전시장 보유현황
구 분 | 미국 | 독일 | 일본 | 중국 | 홍콩 | 대만 | 한국 |
전시면적(천㎡) | 5,908 | 2,652 | 884 | 2,475 | 130 | 82 | 174 |
면적/무역액1억불(㎡) | 252.2 | 162.6 | 76.5 | 214.3 | 24.4 | 23.9 | 36.3 |
1. 초창기(1961~1978)의 무역전시: 수출정책으로 부정기 전시회 활성화
1945년 해방이전 우리나라의 전시회라고 할 수 있는 형태는 세 가지 정도를 들 수 있다. 첫째는 전통적으로 농경문화의 바탕위에서 생성, 유지되어 온 시골의 ‘장날’제도이며, 둘째는 일본의 문물을 조선 사람들에게 선전하기 위한 조선박람회, 마지막으로 민족운동세력에 의해 국산품 애용을 장려하기 위한 산업전 수준의 전람회개최 정도가 그것이다.1945년 해방 이후의 우리나라 무역전시산업은 1960년대 정부의 수출주도형 경제정책이 전개되면서 시작되었다.
1960년대초 정부의 수출제일주의 정책에 의한 수출드라이브가 본격적으로 전개되면서 국내중소기업의 발전을 지원하기 위해 품목별 전시회 및 지방순회 전시회 등 소규모의 전시회가 몇 차례 부정기적으로 개최되었다. 한편, 해외로의 적극 진출을 위해 1963년도 Chicago 국제무역박람회를 비롯 1964~1965년의 New York 세계박람회(New York World's Fair)와 수차에 걸친 만국박람회(EXPO)의 참가로 외국의 전시산업 현장에서 노하우 습득과 요원들의 OJT(On -the-Job Training) 실시에 전력을 다하였다. 이처럼 국내보다는 전시산업이 성장해 있는 해외에서 쌓은 경험과 기술을 토대, 1968년 가을 서울 구로동 수출공단에서 우리나라 최초로 제1회 한국무역전시회(Korea Trade Fair)가 개최되기에 이르렀다.
이어서 1969년에는 서울 덕수궁에서 한국전자제품전시회(현재의 한국전자전람회/Korea Electronics Show의 전신)가 전문상품 전시회로는 한국에서 최초로 개최되었다. 그 후 1976년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기계공업진흥회(KOSAMI) 전시장(1990년 1월 폐장) 설립에 즈음하여 한국기계전시회(Korea Machinery Fair)가 개최되면서 한국 전시사업은 점차 발전하게 된다. 그러나 당시의 가장 큰 문제는 상품전시회는 전시현장에서 우리 상품을 국내외에 직접 홍보하고 외국의 선진기술 및 신제품에 대한 정보를 쉽게 입수하면서 동시에 새로운 구매선을 직접 발굴하여 상거래를 촉진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의 하나이다. 우리나라에 이러한 상품전시회를 전문적으로 개최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이 후 정부에서도 전문 전시장 건립의 필요성을 인정고 1976년에 한국무역협회 산하에 '종합전시장 건립추진위원회'가 설립되었다. 1979년 7월 3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마침내 우리나라 최초의 전문 전시 시설인 한국종합전시장(현재의 KOEX 별관)이 개관되었다.
2. 성장기 (1979~1988)의 무역전시 산업
1979년 7월 현 KOEX인 한국종합전시장(현재의 KOEX 별관)이 개관되면서 한국의 전시산업은 획기적인 전환기를 맞이하게 된다. 이때부터는 사무자동화기기전시회, 반도체산업전시회 등의 전문상품 전시회들이 태동하기 시작하였으며, 전시주최 전문산업(Show Organizer)들도 나타나게 된다. 그러나 당시로서는 막대한 자금(토지구입비 제외한 건설비만 74억원 소요추정)을 투자해서 건립된 계획이었지만 협소한 국내시장, 충분한 노하우를 지닌 전시주최자의 부족, 전시장 운영경험 부족 등으로 인해 당초 의도했던 만큼의 괄목할 만한 성과는 거두지 못했다고 평가된다. 참고로 당시 한국종합전시장의 운영현황을 연대별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구분 | 1979 | 1980 | 1981 | 1982 | 1983 | 1984 | 1985 | 1986 | 1987 |
개최횟수(회) | 7 | 11 | 15 | 11 | 23 | 26 | 30 | 30 | 34 |
전문전시장 가동율(%) | 25.0 | 27.0 | 25.2 | 29.1 | 35.1 | 41.8 | 42.7 | 48.8 |
구 분 | 1988년 | 1995년 |
전시주최자 수 | 약 25 | 약 50 |
상품전시회 개최횟수 | 37 | 115 |
또한 전시회 개최횟수 못지않게 중요한 척도가 전시회의 질의 문제인데, 이는 곧 그 나라의 산업 발전정도를 가늠할 수 있는 척도가 되기도 한다. 1994년도에 KOEX에서 개최된 총 105개의 전시회 중 컴퓨터, 전자, 로봇 등 첨단산업관련 전시회가 절반 이상인 64개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되고 있는점을 보더라도 한국의 전시산업은 양과 질에서 공히 성장하였다고 평가된다. 그 결과 국내 전시산업 성장에 있어 한창 유망시장으로 부상하는 한국을 겨냥해 외국의 중앙 및 지방정부, 업종별 생산자 단체들이 직접 한국, 특히 KOEX에서 전시회를 주최하고 있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1988년 KOEX에서 3개에 불과했던 외국 전시회가 점점 그 수가 늘어나 1993년에는 10개로 확대되었다. 이는 산업발전과 전시산업의 발전이 그 맥을 같이하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학민, 《무역60년사》무역협회, 2006
조윤실, 〈무역박람회 관람객의 지출결정요인에 관한 연구〉한국컨벤션학회, 2004